안녕하십니까.
생활건강체육진흥회 임지현 대표입니다.
킥복싱 체육관을 운영하던 시절, 발달장애를 가진 한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저는 그저 열정만 있으면 누구든 지도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 아이와 함께한 시간은 제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섬세하고도 복잡한 과정이었습A니다.
결국 “제가 이 친구를 잘 가르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렸고,
익숙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는 어머님의 뒷모습에서 수없이 겪었을 거절과 상처가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의 부끄러움이 저를 다시 공부하게 했고,
늦게나마 작업치료를 배우며 사람을 먼저 이해하는 운동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20대 초반, 체육단체 이사로 활동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불우학생 장학지원이나 장비 지원처럼 정말 필요한 사업은 항상 “예산 부족”이라며 거절되었지만,
회식비 같은 곳에는 아무렇지 않게 예산이 사용되는 구조를 보았습니다.
아무리 문제를 제기해도 바뀌지 않는 현실을 겪으며 하나의 확신이 생겼습니다.
“현장을 모르는 행정으로는, 현장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저는 직접 바꾸기로 했습니다.
현장에서 필요한 일을 정말로 실행하는 협회를 만들고자, 생활건강체육진흥회를 세웠습니다.
지금 우리는
·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포츠수어 교육,
· 장애 마라토너들의 도전 지원,
· 운동이 낯선 초심자를 위한 진입 프로그램,
· 전문가와 시설이 제대로 인정받는 인증제까지,
누구나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 모든 선택의 중심에는 제 오래된 신념이 있습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세상을 바꾸는 일이 더 멋지다.”
저는 사람과 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을 믿기에,
수산부산물과 천연 재료를 활용한 환경친화 기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분야는 달라도 지향점은 같습니다.
사람을 돕고, 현장을 바꾸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
그리고 지금의 협회는 더 이상 저 혼자의 움직임이 아닙니다.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현장을 바꾸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누구나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세상과 현장이
제대로 인정받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같은 방향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